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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 여사친,
변함없는 생글생글한 미소 덕분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여자 없냐는 질문에 그저 정적
넌 있냐며 넌지시 물어봤더니,
기다렸다는듯이 몇명을 보여준 너.
켜진 카톡으로 보이는 수많은 물고기들
알림으로 확인했을텐데
왜 읽고 답해주지 않냐는 내 질문엔
"귀찮어" 라고 말했다
그 중 한명과의 대화내용을 보게되었다
장문의 톡, 매일 아침 보내는 톡
칼답과 읽지 않아도 계속 보내던 그 한명을
아마 그 친구 뿐만이 아닌
그 친구의 풀장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자신을 봐달라며
파닥이고 있겟노라 짐작했다.
그러다 몇달전 만났었던 그녀가 어림풋 생각이 났다.
죽은듯 가만히 있다가, 생사를 알려고 한번 찔렀을때만 파닥이던
난 그저 평범한 물고기 한마리.
나와 다르게 다른 이들은 그녀에게 파닥거리고 있었겠구나.
내가 다른 사람처럼 파닥이지 않았던건,
그녀가 내 얄팍한 자존심을 버릴만큼,
그정도 만큼은 아니여서였을까?
연애,
너는 참 쉽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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