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를 남기지 않으려 해서 미련이 남았고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 해서 후회가 남았다.
역시 세상은 불공평해.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한데 모여서 날 비웃고 있다.
바람은 뭐가 그리 신났는지 이리저리 날 건든다
아마 아까전에 내가 말한 것을 들었을 거야.
며칠전부터 고민을 했다.
말을 걸까 말까, 번호를 받을수 있을까?
말을 걸었을 때 절대 듣고 싶지 않았던 한마디
“저 남자친구 있어요” 이 말만 아니면 된다고..
차라리 죄송하다고 말해주는게 더 낫다고
차라리 번호만 받아가고 연락 안해주는 편이 나을것같다고
그렇게 시간은 부질없이 흘러 그 사람을 보는 시간이 왔다.
수업이 끝난 후, 용기내어 입밖으로 뱉은 한마디,
“안녕하세요! 혹시 저 기억하실까요?”
잠깐의 정적 그 뒤 들려오는 소리.
“아..~”
눈치 챘다. 아 이번에도 망했구나.
시작부터 잘못이였을까? 괜히 말을 걸었나보다.
“제가 관심있는 분에게 말거는게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혹시 제 번호 드려도 될까요?”
거절 당할줄 알면서도 말할 수밖에 없었다.
“……………………”
또 이어진 짧은 정적.
“제가 남자친구가 있어 가지고...”
눈웃음을 지으며 당황하는 그 모습.
확실히 예뻤다.
“아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바로 그 자리를 떴다.
실제로 그 사람이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냥 어짜피 이어질수 없는 사람이었다고,
나랑 다른 종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패를 하면 할수록 낮아지는 자존감.
시간이 지나 지금 몰려오는 좌절감.
친구들은 말한다.
실패 할수록 성공할 확률이 올라가는거라고.
그런 말 이제, 믿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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