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183.6Mhz : 그런 말 이제, 믿지않아.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 해서 미련이 남았고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 해서 후회가 남았다. 역시 세상은 불공평해.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한데 모여서 날 비웃고 있다. 바람은 뭐가 그리 신났는지 이리저리 날 건든다 아마 아까전에 내가 말한 것을 들었을 거야. 며칠전부터 고민을 했다. 말을 걸까 말까, 번호를 받을수 있을까? 말을 걸었을 때 절대 듣고 싶지 않았던 한마디 “저 남자친구 있어요” 이 말만 아니면 된다고.. 차라리 죄송하다고 말해주는게 더 낫다고 차라리 번호만 받아가고 연락 안해주는 편이 나을것같다고 그렇게 시간은 부질없이 흘러 그 사람을 보는 시간이 왔다. 수업이 끝난 후, 용기내어 입밖으로 뱉은 한마디, “안녕하세요! 혹시 저 기억하실까요?” 잠깐의 정적 그 뒤 들려오는 소리. “아..~” 눈치 챘..

    183.6Mhz : 알

    내가 초등학생이었을때 나는 알이라는 데이터를 쓰는 세대였다. 알이 뭐냐면, 어떤 사람과 문자와 전화를 하는데 필요한, 싸이월드의 도토리 같은 것이었는데, 알이 있어야 문자를 보낼수 있었다. 왜인지 몰랐지만, 나는 항상 알이 부족했다. 그래서 친구에게 폰을 자주 빌려서 다른사람에게 문자를 보내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내 첫사랑의 폰 번호 기억 하려 애쓰지 않아도 기억이 나는 그 번호. 신기했다. 그 사람에게 내가 많은 문자를 보냈었음을. 그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했음을. 시간이 지난 이제야 깨달았다.

    183.6MHZ : 같은 시간

    우리 모두는 같은 하루를 살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지금은 헤어짐을 인내하는 시간. 누군가에게 지금은 설렘을 느끼는 시간 또 누군가에겐 지금은 아픈 시간. 누구나 항상 슬플수 없고, 누구나 항상 기쁠수 없다. 하지만 항상 합은 제로였다. 기쁜일은 슬픈일로, 슬픈일은 기쁜일로 뒤덮혔다. 그게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어렸을떄 함박눈이 내렸다. 그저 친구들과 눈사람을 만드는것만으로도 기뻣다. 평생 나와 함께 할꺼 같았던 그 눈사람은 결국 녹아서 사라졌다. 그 눈사람이 녹아서 어디로 간지도 몰랐다. 그냥 서서히 사라졌다. 그때의 아픔이란.. 하지만 곧 여름이 왔고, 강렬한 태양과 '맴맴' 우는 매미소리에 그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사랑도 비슷했다. 평생 사랑할것처럼 행동했다. 함께 있는것만으로도 행..